질문
동생(15개월 11kg) 형(6세 19kg)
직장맘인데 도저히 못 참아서 결재하고 들어왔습니다.
형이 너무 음식에 관심이없어요…엄마가 너무 안해준탓인지…
국/달걀/매운음식 거의 안먹어요.
아침/저녁을 집에서 먹는데 그나마도 아침은 씨리얼로 대체하는 경우가 많아요.
아주머니가 주시는데 제가 잘 못챙겨서요.
간단하면서도 양양가있는 식단으로 가이드 좀 요청드려요.
15개월 아이도 이제 밥을 먹여야되는데 그것도 같이 가이드 부탁드려요..
감사합니다.
답변
음식에 흥미를 느끼지 않는 경우는 이유가 워낙 다양해서, 바쁜 엄마 때문만은 아닐거에요. 국은 위액을 희석해서 소화력을 떨어뜨린다는 의견이 있고, 또 매운음식은 통각으로 청소년 시기에 천천히 익숙해져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현재 체중이 한국인 영양권장량에 맞는 정상 체중이기 때문에, 음식에 흥미가 없다면 먹는 양보다는 질에 신경을 써주세요. 이런 경우 주먹밥을 활용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다양한 식재료를 한 번에 함께 섭취할 수 있는 방법인데요.
8월엔 열무와 감자, 다시마 등을 이용해주세요. 잘게 썬 다시마를 넣어서 다시마밥을 하고 다진 채소를 넣어서 소금과 참기름, 미소된장 등으로 간을 맞춰주세요.
종류로는 다시마밥+잔멸치, 다시마밥+씻어서다진배추김치+잔멸치, 다시마밥+다진당근+다진소고기, 다시마밥+다진열무+다진소고기 등이 있습니다. 아침은 주먹밥과 과일을 먹는 것으로 하고, 저녁은 부모님 식단을 함께 먹을 수 있도록 해주세요.
지금 판매되고 있는 감자는 저장이 아니라 올해 출하된 햇감자들이기 때문에, 다시마밥과 함께 감자를 활용한 요리가 좋습니다. 감자에는 여름에 특별히 강조되는 비타민C 외에 칼륨, 셀러늄 등의 무기질이 풍부합니다. 멸치감자조림, 꽈리고추감자조림, 다시마감자조림, 감자볶음, 감자전 등으로 활용해주세요. 한 번에 많이 만들어두고 다시 데워먹을 수 있는 조리법입니다.
씨리얼은 종류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당분이 많이 함유되어 있어서, 그 맛에 익숙해지면 이후에도 단맛의 음식을 선호하게 될 확률이 높아집니다. 적은 양을 먹더라도 밋밋한 맛의 밥을 먹는 습관을 만들어주세요.
식습관의 경우 부모님을 닮는 경우가 많아서, 부모님이 음식을 좋아하고 즐겨먹는 집은 그렇게 닮는 경우가 있고, 부모님이 먹는 것에 특별한 흥미가 없는 경우 아이들도 같은 반응을 보일 때가 있습니다.
식사를 하실 때 시간을 정해두고 먹는 습관과 함께, 부모님이 먼저 맛있게 식사를 하고 아이 스스로 먹는 습관을 만들어주세요. 맛있게 식사하는 모습 자체가 자극이 될 수도 있습니다. 간식의 비율을 줄어서, 식사 때마다 공복감을 느끼고 밥을 먹을 수 있도록 해주세요.
저녁 반찬으로는 감자 외에 두부채소전, 닭가슴살채소볶음, 소고기장조림, 오징어부추전 등을 미리 만들어두시고, 번갈아가면서 데워내셔도 좋습니다. 성장하면서 지속적으로 음식에 흥미가 없을 경우, 베란다텃밭이나 주말농장 등을 활용해서 직접 채소를 보고 만질 수 있도록 해주세요.
그리고 음식을 조리하는 과정 중에서 위험하지 않은 채소 손질 등에 동참할 수 있도록 해도, 음식에 대한 흥미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 이유식의 목적이 일반 식사를 할 수 있도록 하는 과정이기 때문에, 짜거나 맵지 않는 모든 음식을 먹을 수 있는 시기입니다. 미취학아동 식단을 활용하셔도 좋습니다.
형과 함께 먹을 수 있도록, 다시마밥의 경우 현미가 아닌 일반 백미를 사용해주세요. 구운 소고기, 닭국을 끓인 후 닭의 부드러운 살코기도 좋습니다. 두부의 경우 여러가지 다진 채소를 넣고 두부채소전을 만들어주세요. 파프리카와 오이의 경우 소스 없이 조리하지 않고 그대로 섭취할 수 있도록, 먹기 좋게 잘라서 준비해주셔도 좋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