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
안녕하세요?
26개월 남아를 키우고 있는 엄마입니다.
1. 아이가 이유식때 잘먹던 브로콜리, 당근, 무, 시금치, 미역 등 잘먹었는데
돌 지나고나서 부터 이유식에서 일반식으로 넘어온 뒤 입에도 대지 않습니다.
요즘은 계란도 안먹습니다. ㅜ
나물도 제가 해준 것은 안먹고 다시다가 가미된 할머니가 만들어주신 나물은 잘 먹습니다.
다시다가 가미되었더라도 할머니표로 만들어서 먹여야 할지 고민입니다.
2. 먹는 반찬이 콩나물, 멸치볶음, 고기류를 굽거나 삶은 것(볶음은 먹지 않음)이 전부입니다.
매일 콩나물, 멸치볶음에 고기만 돌아가면서 올리는데 정말 걱정이 됩니다.
다른 반찬을 숟가락 밑에 살짝 숨겨 주면 구역질을 하고 그 다음부터는 경계하고
먹는 반찬만 있음을 확인한 후 먹습니다.
이럴 경우 그냥 먹던것 위주로 줘야 하는지, 구역질을 해도 계속 올려야 하는지
고민됩니다.
3. 다행히 견과류는 좋아해서 하루 견과를 한봉지씩, 과일은 토마토, 치즈 1장 정도의
간식을 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유산균을 먹이기 위해 요미요미 쥬스에 타서 매일 1개씩 주고 있는데 요미요미 쥬스를 매일 줘도 되는지 걱정이 됩니다.
4. 요즘 아이가 탄산수에 빠져 하루에 반컵정도 마시는데 플레인 탄산수라고 해도
콜라처럼 몸에 나쁜 영향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키와 몸무게는 표준을 유지하고 있었는데 요즘 점점 먹는 양이 줄어 걱정이라 글 올립니다.
(밥을 하도 안먹어서 밥만 양을 재서 줬습니다. 두 달 전엔 120g -> 한달 전부터는 100g -> 어제부터는 80gㅜㅜ 점점 줄어들어 걱정이면서도 이걸 정해서 주는 게 맞는건지도 모르겠네요.ㅜ)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답변 부탁드립니다. ^^
답변
1. 일반적으로 생후 6개월 이후부터 만 5세 이전까지는 음식 네오포비아 시기임으로, 낯선 음식에 대한 거부 반응이 생길 수 있으며, 새로운 음식에 익숙해지기까지 최소 8회 이상의 노출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유식으로 브로콜리, 무, 당근, 시금치, 미역 등을 접했을 때에는 다른 음식과 섞여서 그 특유의 맛이나 향을 못 느꼈을 수 있으며 또 이유식에 들어갔던 채소의 모양과 일반 반찬으로 접하는 채소의 모양이 달라지면서 전혀 새로운 음식으로 인식할 수도 있습니다.
새로운 음식에 대한 거부 반응이 있을 시에는 억지로 먹이지 않는 것이 좋으며 이는 억지로 먹일 경우 그 음식에 대한 나쁜 기억으로 인해 성인이 된 이후에도 그 음식에 대한 거부 반응이 지속될 수도 있습니다.
억지로 먹이지는 않되 지속적으로 새로운 음식에 노출되는 것은 필요하기 때문에, 다양한 조리 방법을 활용하여 유아에게 제공하되 유아가 거부할 경우 부모님이 맛있게 먹는 모습으로 마무리할 수 있으며, 이는 부모의 음식에 호기심을 나타내는 유아에게 긍정적인 자극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 외 유아가 채소를 만져보면서 촉감을 느껴보거나 채소의 냄새 등을 맡아보고 부모님이 그 채소를 씹을 때 나는 소리 등을 듣게 하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채소를 접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다시다가 가미된 음식에 익숙해질 경우, 성인이 된 후에도 다시다가 들어간 음식을 선호할 수 있기 때문에, 가급적 다시다는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으며 다시다 대용으로 맛간장 등을 만들어서 소금 대신 맛간장으로 감칠맛을 더해 나물을 만들어 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2. 유아가 거부하는 음식의 경우 억지로 먹이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기존에 먹던 음식을 위주로 하되 평소 먹지 않는 음식에 노출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좋습니다.
예로 콩나물의 경우 콩나물에 김을 넣어 무친 콩나물김무침을 한 번 도전해볼 수 있으며 콩나물에 미나리를 넣어 함께 무쳐보거나 돼지고기를 넣어 콩나물돼지고기볶음을 만들어 볼 수도 있습니다. 멸치의 경우 감자조림에 멸치를 넣어 멸치감자조림을 만들거나 애호박에 멸치를 넣어 멸치호박전을 만들어볼 수 있습니다. 또는 멸치주먹밥을 만들 때 미량의 다진 브로콜리와 당근을 넣어 함께 제공해볼 수도 있습니다. 새로운 음식에 거부 반응을 보일 수 있으나 평소 좋아하는 음식에 다른 음식을 넣어 제공함으로 유아에게 기회를 주는 것이 좋습니다.
유아가 콩나물, 멸치볶음, 구운 고기류를 선호하는 이유가 식감 때문인지 맛인지 정확하게 알 수는 없으나 식감이 아니라 맛인 경우 고소한 맛을 선호할 수도 있습니다. 고소한 맛을 선호하는 경우에는 바삭한 튀김이나 바삭한 부침개에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일 수 있음으로 브로콜리의 경우 브로콜리탕수로, 시금치는 삶은 닭가슴살을 넣어 닭가슴살시금치전 등으로 시도해볼 수 있으며, 파래의 경우 파래무침은 먹지 않으면서 파래전은 먹는 경우들이 있습니다. 새로운 음식에 익숙해지기까지 최소 8회 이상 노출되는 것이 필요하기 때문에 유아가 거부할 경우 억지로 먹이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기존의 콩나물, 멸치볶음, 구운 고기로 식사를 할 경우 무기질의 보충을 위해, 밥을 지을 때 밥에 넣어 먹는 다시마나 톳을 소량 첨가하여 밥을 지을 수 있으며, 새로운 음식을 첨가할 때에는 가급적 소량을 사용하면서 그 양을 조금씩 늘려가는 것이 좋습니다.
3. 일반적으로 과일음료를 권장하지는 않습니다. 이는 농축액의 경우 당분의 함량이 높을 수도 있으며, 이는 곧 단 음식에 대한 선호도로 바뀔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평소 과일을 전혀 섭취하지 않는 경우에는 과일음료로 대체할 수는 있습니다. 이 경우에도 신선한 과일을 직접 갈아서 급여하는 것이 좋으나 여의치 않을 시에는 과일음료로 대체할 수는 있습니다. 그러나 가급적 음료 대신 물을 마시는 습관이 더 유익하며 과일음료보다는 과일을 바로 먹거나 여의치 않을 시에는 직접 갈아서 주는 것이 좋을 수 있습니다.
4. 탄산수와 관련한 내용은 영양학에서 찾지 못했습니다. 그리하여 탄산수와 관련하여 사전을 찾아보았으며 탄산수 섭취 시 주의사항으로, 탄산수에 포함된 탄산이 위 내부의 식도괄약근의 기능을 떨어뜨릴 수도 있어 위장이 약한 사람은 피하는 것이 좋다 라고 되어 있었습니다. 유아의 경우 성인에 비해 위가 약할 수 있으며 무엇보다 탄산에 익숙해지다보면 성인이 된 후에도 탄산음료를 즐겨 마실 수 있기 때문에, 주 1~2회로 제한하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식사량을 정해서 급여할 수는 있습니다. 단지 유아가 정해진 급여량에 대해 강압적이다 라고 느끼지 않는다면 크게 문제될 것은 없을 것 같습니다. 정해진 양을 급여하더라도 남길 수 있으며 더 먹을 수도 있기 때문에 크게 문제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최근 들어 식사량이 줄어들었다면 여름이기 때문에 활동량이 줄어들거나 더위로 인해 다른 계절보다 수분의 섭취량이 증가했었을 수도 있습니다. 또는 아이스크림이나 음료 등을 통해 당분의 섭취가 증가하면서 섭취 칼로리가 높아져 공복감을 덜 느낄 수도 있습니다. 여름에는 단백질과 비타민의 수요가 증가하기 때문에 위에 부담을 적게 주는 생선, 해산물, 두부, 계란, 닭 등으로 단백질을 보충해줄 수 있으며 채소와 과일 등을 통해 비타민을 공급하는 것이 좋습니다.
일반적으로 더운 여름에 좋은 음식은 콩국수이며 혹 유아가 고소한 맛을 선호할 경우 콩과 견과류를 함께 넣어 콩국수를 만들어 급여할 수 있습니다. 또한 식사량이 줄어들 때에는 가급적 간식 섭취를 줄이거나 제한하는 것이 좋습니다. 간식을 제한하고자 할 경우 견과류는 멸치볶음에 추가할 수 있으며 치즈는 감자브로콜리우유조림 등에 활용하거나 두부구이 또는 계란말이 등에도 활용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