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
저희 아기는 이제 20개월이 지나는데요.
먹는 것을 잘 먹기는 하지만 요즘 들어서 통 밥을 안먹으려고 하네요..
맞벌이하느라 신경을 잘 못쓰고 있었는데.
감기도 잘 걸리고 입원도 자주해요.. 지금도 폐렴으로 입원중이고
올해만 벌써 3번째 입원이네요…
아침에 우유나 요구르트 먹고 어린이집에 가서.
오후 5시면 할머니 집에 와서 할머니께서 저녁을 주시는데요.
할머니는 아기가 밥안먹으면 과자나 라면이라도 뭐라도 먹여야 한다시면서
애가 밥 안먹으면 보통 빵, 짜파게티, 과자, 요구르트, 우유, 소세지 등..으로 배를 채워요.
안먹으면 애 안큰다고 계속 저렇게 먹이다 보니 아기도 입맛이
그쪽으로만 갔는지.. 병원에서도 밥을 입에도 안대고 우유같은것만 찾네요.
할머니집에서 워낙 간되있는걸 일찍 먹는버릇해서
짭짤하지 않으면 먹지도 않구요..
이대론 안되겠다 싶어서 이제부터라도 어떻게 해보고자 이렇게 상담 문의드립니다.
아침에도 힘들어도 조금이라도 먹여서 어린이집 보내려고 하는데
죽이나 볶음밥을 해놔도 전혀 안먹고 어린이집에 가요..
주말에도 밥 먹이는게 전쟁같아서 그냥 국에 대충 먹이다 말고.. 이런식이네요
보통 이정도 개월 수 되면 어떤걸 어떤식으로 식단을 짜서 먹여야 하는지.
그리고 어떤 방법으로 만들고 어떻게 먹여야 하는지..
정말 할머니 말대로 아무거라도 그냥 먹으면 먹는게 좋은건지..
할머니는 무조건 된장국 + 밥 아니면.. 죽.. 토스트,, 짜파게티..혹은 물에 행군 라면.. 빵..
과자(꼬깔콘같은..) 천하장사 소세지… 이런거라서요.
도와주시면 정말 100번이라도 시도해서 꼭 습관을 바꾸고 싶습니다.
답변
일반적으로 5세 이전, 음식에 대한 기호도가 형성되기 때문에 이 기간에는 최대한 다양한 식품들을 접하는 것이 좋으며 가급적 싱겁게 먹는 습관이 좋습니다.
특별히 출생 후 6개월부터 만 5세까지는 음식 네오포비아(낯선 것에 거부)가 증가하기 때문에, 한가지 식품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는 것이 필요하며 지속적인 노출을 통해서 그 음식에 대한 거부반응이 사라집니다. 그럼으로 낯선 음식을 거부할 때에는 억지로 먹이는 것은 오히려 역반응을 일으키기 때문에 계속 접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주되 강요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현재 남겨주신 내용을 보면 탄수화물 위주로 음식을 섭취하기 때문에 성장에 필요한 단백질, 무기질, 비타민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가운데 있습니다. 또한 짠 맛(짜파게티,소세지)과 단 맛(빵)에 익숙해졌기 때문에, 싱거운 음식을 먹기 힘든 상황으로 보입니다.
아이가 아침을 먹지 않는다면 억지로 먹이지 않는 것이 좋으며 이때 부모님이 꼭 식사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좋습니다. 무엇보다 적은 양을 섭취하더라도 맛있게 먹는 모습을 통해 호기심을 자극하는 것이 좋으며 이때 계란+브로콜리+밥을 넣어 만든 밥전을 하나 먹을 수 있도록 제안하되, 아동이 거부하면 더 이상 제안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아침에 식욕이 없는 경우에는 저녁을 일찍 먹고 8 ~ 9시에는 수면을 취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이 좋으며 충분한 수면을 통해 아침 시간 피로감을 덜어주면서 가볍게 아침을 먹을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이 좋습니다.
짜파게티와 라면을 즐겨 먹는다면 국수요리로 대체하는 것이 좋으며 통밀국수를 활용하되 돼지고기(소고기)와 양배추 등을 추가한 후 간장양념으로 비벼서 섭취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빵도 통밀빵으로 바꿔주는 것이 좋습니다. 만약 통밀빵을 먹지 않는 경우에는 계란에 다진 브로콜리를 넣고 일반 빵을 적셔서 구워주는 방법 또한 시도해볼 수 있습니다.
이는 한번의 식사를 통해 단백질, 탄수화물, 무기질, 비타민, 지방을 함께 섭취하는 것이 성장에 가장 좋으며 면역력 강화에 도움이 됩니다.
그리고 현재는 입맛을 돋구기 위해 간을 강하게 할 수 밖에 없지만 1~2년이라는 긴 시간을 두고 매일매일 조금씩 소금과 간장, 설탕의 양을 줄여서 점진적으로 싱거운 맛에 익숙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성인과 마찬가지로 이미 강한 자극에 입맛이 익숙해지면 싱거운 음식의 섭취가 불가능하며 이때 억지로 음식을 먹이면 그 음식에 대한 강한 거부감이 생겨 편식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과자 대신으로는 연근칩이나 고구마말랭이 등을 미리 만들어두고 먹일 수 있으며 천하장사 소세지는 가급적 수제소세지로 대체하는 것이 좋습니다.
주말에는 음식보다는 정서적으로 부모님의 사랑을 충분히 느낄 수 있도록 스킨십을 자주 해주는 것이 좋으며 특별히 햇빛이 있는 동안에 야외 활동 등을 통해 비타민D가 형성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좋습니다. 식사와 간식은 정해진 시간에 섭취하되 많이 먹이는 것보다는 정해진 시간에 적은 양이라도 먹을 수 있도록 지도하되, 유아가 간장소스나 단맛에 이미 익숙해져 있기 때문에 간장소스나 단맛을 강조해서 면이나 빵 외에 다른 채소들을 먹을 수 있도록 유도해주세요. 다른 채소들에 익숙해지면 이때부터 간장양념을 약하게 단맛을 약하게 조절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채소나 밥에 대한 흥미를 높이기 위해 주먹밥 등을 만들면서 유아의 참여를 유도하는 방법이 있으며 본인이 직접 주먹밥을 만드는 과정을 통해 조금씩 음식에 대한 흥미가 생겨날 수 있습니다.
